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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

gureum 둔주 2019. 5. 8. 06:22


 

?천사(1004,天使)의 섬 나들이

 

1.천사대교

 

거울처럼 잔잔한 청자빛깔 바다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 섬, 섬

그리고 섬, 섬, 섬

 

압해와 암태를 잇는 천사대교 7.22Km를

거북이 속도로 통과하는 차창 밖 정경은

환상적인 아름다움, 신비로운 평화였다.

 

그러나

막상 섬 속으로 들어오니

낮은 산 아래 가난한 마을과 농토는

이 땅의 여느 시골과 다르지 않았다

주민들의 삶 역시 고단할 것이다.

 

아직은

외지인들 맞을 준비 안 되어 있어

관광을 위해 찾아온 이들은 불편하고

섬 속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겠지만

 

머잖아

이곳도 도시의 색깔로 단장되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신비로운 평화는 사라질지 모른다.

주민의 가난한 삶도 그대로지 않을 것이다.

 

 

2.고하도

 

고희의 나이에 다시 찾은 고하도는

이십대 고뇌의 청춘 때 바위에 걸터앉아

바다건너 유달산 바라보며 고독을 달래던

그 날의 고하도가 아니었다.

 

유달산을 가릴 정도의 검푸른 해송들이

용틀임 하듯 우람한 자태로 하늘을 찌르니

그 날의 탁 트인 시원한 풍광은 사라지고

해송의 검푸른 기상에 압도된 숙연함으로 옷깃 여민다.

 

 

3.모충비

 

慕忠碑

비의 이름이 낯설다

 

비의 의미를 헤아려본다.

 

전쟁 끝 난 백여 년 후

임의 忠을 그리워하고

임의 忠을 따라

이 바다를 지켜

호국안민하리라는 다짐을

임께서 호령하시던 자리에 세우니

 

21세기를 사는 후손들이여

아직도 갈등 관계인 한일 정국에서

임의 충을 기억하고, 임의 충을 따라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으라.

 

 

4.생명력의 위대함이여

 

고하도 바닷가

커다란 바위틈에 뿌리 내린 작은 소나무

그 푸르른 생명력이 싱싱하고 아름답다.

 

자리를 탓하지 않고 뿌리 내린 씨앗이

싹을 튀우고, 줄기 뻗는 세월 얼마일까

가늠할 수 없지만 그 깊이는 짐작이 된다.

 

저리 아름다운 자태 이루는 동안

수없이 많은 눈비와 거센 바닷바람에

생명의 갈림길 맞았을 것이지만

소나무는 그 역경 모두 이겨내고

봄 햇살 받으며 위대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오! 위대한 생명의 힘이여.

 

2019412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