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19. 6. 15. 13:01




행복

 

1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비 56만원이

한 달 수입 전부인

그가 하루아침에

전 국민의 스트레스 풀어주는

스타가 되어 sns를 불태우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내가 미쳤어의 섹시한 리듬을 타고

무대를 장악하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전국의 시청자를 미치게 만든 날부터다.

 

그러나 그의 노래와 춤보다

더욱 국민을 행복하게 한 감동은

얼굴 가득 피어오르는

해탈한 부처의 미소와 해학의 하회탈

그리고

더더욱 마음이 가난한 그의 삶이다.

 

그가 바로

칠십육 세의 지병수 할아버지다.

    


2

칠십 대, 반백의 모 그룹 회장이 있다.

그의 퇴직금은 600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의 얼굴은 맹수의 왕 호랑이를 닮았다.

그러나 호랑이의 위엄은 없다.

대그룹 총수의 너그러운 인상도 아니다

그의 부인과 두 딸 그리고 아들의 갑질은

국민을 열 받게 한다.

 

*2019. 4. 8 새벽 이 글을 얼마 후

아침뉴스에 대한항공 조양호회장의 사망 속보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