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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

gureum 둔주 2019. 12. 24. 06:25

양동시장 1


허망한 욕망으로 가득 찬 가슴 비우고

사람냄새 목마른 빈 가슴 채우러

사람 사는 낮은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 가면

비릿한 바다냄새

파릇한 농촌냄새

고소한 도시냄새

땀 냄새

사람 사는 냄새가 있다

 

그곳에 가면

팔고 사려는 흥정소리

구경꾼 웃음소리

소리의 하모니

사람 사는 소리가 있다

 

나는 오늘도

가슴 가득 찬 허망한 욕망 비우고

빈 가슴 사람냄새로 채우기 위해

양동시장으로 간다.



양동시장 2


우리가 지향하는 삶은

이상 세계의 추구이지만

그것은

잡히지 않는 바람 같은 것

참 허망하다

 

우리의 삶

그 중심축은 일상에 자리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

참된 삶의 진리 숨어 있다

 

소소한 일상의

최전방은

시장이다

 

나는

오늘도

양동시장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