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20. 2. 1. 16:35

어머니의 운명殞命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어떤 어머니는 서둘러 저승길 가십니다

중병으로 누워계신 어미 앞에서

책임 미루는 자식들 부담 덜어주려는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입니다

 

여기

이승의 끈 놓지 않으려 안간힘 쓰시는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효도의 시간 조금 더 주고픈 어머니

마지막 사랑의 힘으로 저승길 미루십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부린 후 3년을 더 사셨습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나 정말 많이 울 거 같아

가물거리는 의식으로 아들의 독백 들으신 어머니

이승의 끈 붙들고 저승길 미루시니

항암 치료로 빠진 머리 다시 나고 얼굴 화색 돌아옵니다

길어야 삼 개월이라던 담당 의사도 놀라는 기적이지요

 

그만하면 됐다 내 아들아!

어머니 스르르 숨길을 놓습니다

마지막 짚불 사그라집니다

 

엄마,

자식 없는 세상으로 편히 가시오

어머니의 운명殞命 앞에 선 아들의 마지막 인사입니다

 

어머니 입관을 지키는 아들

어머니 얼굴 만지며 하직 인사드립니다

엄마   

다음 생에서도 엄마 자식으로 태어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