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20. 3. 18. 06:30

 

 

 

 

 

 

 

 

 

 산수유 여인

   

산수유 꽃무리

수줍게 피어오른

구례 산동 골짜기는

노란 물감 점점이 찍어 그린

한 폭의 수채화

 

세월의 이끼

거무스름한 돌담길은

산수유 꽃그늘 드리워져

어느 시인이

꽃담길이라 이름 지은 길

 

꽃담길 꽃그늘 아래

인증 샷 하는 세 여인

마치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과 하나 된 듯

자연처럼 아름다웠다 

 

 

2020.3.13. 금요일

 

 

 

 

 

 

산수유 마을의 돌담길

 

세상에 하나뿐인

돌들로 쌓아올린

산수유 마을의 돌담길

 

비바람에 풍화되고

계곡물에 닳아온

그 길고 긴 세월의 결

가늠하기도 힘들다. 다만

거무스름하게 찌든 돌이끼와

돌담을 휘감은 넝쿨의 뒤엉킴만이

세월의 무게를 웅변하고 있다

 

크기와 모양이 같은 벽돌로 쌓은 벽돌담은

바람을 막아 결국 바람에 넘어지고 말지만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돌들로 쌓은

구례 산수유 마을의 돌담은

바람을 받아들여 결국 자연에 동화 되었다

 

세상은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돌들로 쌓아올린 돌담의 하모니처럼

얼굴이 다르듯 개성과, 취향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어울림이다.

 

 

 

 

 

 

 

 

 

 

 

 산수유 마을에서 청춘을 불태우는 동안

꽃향기, 계곡물, 골바람

남자의 심연에 스며들어 남자는 아직 입니다

남자의 심성은 지라산을 닮았습니다

 

 

 

 

 

 저 통유리는 지리산 영봉 끌어들여 거실에서 감상하는 커다란 액자. 배우 전인화, 김종민 등 '자연스럽게' 촬영한 주택.

 

 

뒤엉킨 넝쿨과 검푸른 이끼가 세월의 무게를 웅변하고 있다. 

 

 

 

벽돌담은 바람을 막아 바람에 넘어지나, 돌담은 바람을 받아들여 넘어질 일 없다. 벽돌담은 규격과 질서의 산물이나 돌담은 곧 자연이다.

 

 

 비바람에 풍화되고,

계곡물에 씻기고 닳은 그 길고 긴 세월이여!

 

 

 

 감상곡은 피아노 시인 쇼팽의 '봄의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