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얀 아우성

gureum 둔주 2020. 6. 14. 07:13

 

개망초 2 -하얀 아우성-

나라 망하게 한다는 풀, 망초!
망초도 억울한데,
개까지 붙여 개망초라니

구한말 개나리들의 무능한 욕망으로
나라 무너져 내릴 때, 위기를 먼저 안 것은
산하에 뿌리 내린 저 이름 없는 풀꽃이었다
저들은 조국의 위기 알리려 봉홧불 올리듯
하얀 꽃 피워내 백성들에게 알렸던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망국의 풀, 개망초라 누명쓰게 되었으니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으면
저리도 끈질기게 백성들의 삶터에 파고 들어
결백의 깃발 흔드는가

칠월의 들판은
하늘의 하얀 별무리 떨어져 내린 듯
개망초의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하얗다.
-둔주-

                                      개망초 노래 박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