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세베리아

gureum 둔주 2020. 6. 23. 06:21

거실의 산세베리아 순백의 꽃 피워 올린 그날은 2020년 6월 17일 해가 진 밤이었다.

낮에는 해님이 부끄러운지 꽃잎 다물고, 밤이 되자 다시 그 청초한 꽃잎 피워 올렸다.

해남의 식물 박사 친구 님, 거실의 식물들이 다투어 꽃을 피우네. 정성이 통했을까? 

 

 

산세베리아

 

너의 그 청초한 아름다움

너의 그 신비한 아름다움

너의 그 수줍은 아름다움

지금껏

어디에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비로소

피어내느냐

 

너는

아직도 뭐가 그리 부끄러워

한낮이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눈보다 하얗게 피워 올리느냐

 

2020.6.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