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20. 7. 3. 09:22



말은 사회의 거울이다.
말은 변천하는 사회를 따라 변한다.
새로운 말이 생기는가 하면 사라진다.

시상식이나 기념식 자리에서
감사의 인사말을 할 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싶다’는 미래의 바람을 담고 있으므로
이 인사말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드리기를 바란다는 뜻이 된다.
현재의 감사 마음을 전하려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모순된 말이다.
말씀을 드리다니?
마음을 드린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옛날에는 인사말을 그냥 “감사합니다.”라고
소박하고 간결하게 했다.
그래도 감사의 마음 충분히 전달되었다.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사족이다.
마치 상품보다 화려한 포장디자인 같은^^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할 때
“~거 같아요” 라고 말한다.
방송 탓인지 어린 학생들도 다르지 않다.
‘~같아요’는
추측이나 불확실한 생각을 나타내는 말로써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무책임한 표현이다.
이 애매한 표현은
말 한마디 잘못해 남영동으로 끌려가던
전두환 독재 시절,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속마음을 감추려는 자기 검열에서
시작되었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제는 민주사회 되었으니
좋거나 나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나 감정을
“좋은 거 같아요”, “맛있는 거 같아요.”같이
애매하게 말하지 말고
“좋아요”, “맛있어요.”처럼
솔직하게 말하면 좋겠다.

2020.7.3.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