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춘 서설
gureum 둔주
2021. 1. 6. 07:17





입춘 서설
녹슬은 풀밭에
하얀 눈 쌓이었다
흘러가는 잔물결에
하얀 눈 스미었다
메마른 억새에
석양빛 걸치었다
벌거벗은 나뭇가지
햇살 받아 빛난다
아, 사라져 가는 것들이
존재의 가치를 곱씹게 하는구나
쇠하는 것들의 아쉬움 너머
어린싹 움트는 새봄을 그려본다
그리고
변함없이 소중한 지금
겨울 끝자락의 찬 바람에
어깨를 움츠린다.
2025.02.04
둔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