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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서
gureum 둔주
2021. 7. 6. 05:55
다투어 솟아오르고 깨어나는 계절이다.
대지는 싹 틔워 올리느라 바쁘고
봄볕은 번데기 깨우느라 분주한
사월은 부활의 달이다.
아,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아픔의 그 날
만물이 생동할 때
꽃도 피기 전 꽃다움 그대로 멈춰버린
사월은 잔인한 달이다.
자연은 생명을 보듬어 꽃 피우는데
어미는 허공을 보듬어 가슴에 묻었다.
꽃보다 예쁜, 그의 영혼 부르는 듯
노란 리본 봄바람에 나부끼는
항구는 무심하게 평화로웠다.
2019. 4월 진도 팽목항에서
일상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일렁이다 사라져버리는 감성을
시로 정리해둔 춘행의 삶이 아름답다.
졸시 잔인한 4월은
2019년 4월 해북 친구들과
부부 동반 진도 나들이 하고 쓴
연작시 6편 중 한 편임
그리고 7월에 친구 박상수 천국으로 갔다오.
2021. 7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