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21. 9. 26. 09:32

달개비꽃

여름 가고 가을 오는
계절의 길목에서
이슬 맺힌 풀숲에
코발트 빛깔의 달개비꽃

자연은
저 청초한 꽃잎 피워 올리려고
사랑의 손길 잠시도 멈추지 않았으니
뿌리를 보듬은 부드러운 흙
잎사귀를 감싸는 바람의 흔들림
온몸 촉촉이 적셔주는 빗물
그리고 햇빛이 그것이다

다행이다
사람의 손 타지 않아서.

둔주
  감상곡은 유익종의 '들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