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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

gureum 둔주 2021. 10. 4. 09:12

'이순(耳順)'

익히 알고 있듯 음악의 최고 경지에 이른 베토벤을 악성(樂聖), 바둑의 최고 경지에 이른 이를 기성(棋聖), 위대한 시인을 시성( 詩聖)이라 부르고,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 인류의 스승을 성인(聖人)이라 합니다.

'聖'자는 耳(귀)와 口(입)과 王(왕)
이 세 글자의 뜻을 함축합니다.
쓰는 순서는 耳(귀) 자를 맨 먼저 쓰고 다음에 口(입) 자, 마지막으로 王(왕) 자를 쓴다 합니다.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耳(귀)를 맨 먼저 쓰고, 다 듣고 난 후에 입을 열어야 상대가 만족하기에 때문에 입(口)을 나중에 쓴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王자를 쓴 것은 먼저 듣고 나중에 말한다는 것은 왕이 되는 것만큼 어렵다는 뜻이라 합니다.

말 배우기는 2년이면 족하지만, 경청을 배우는 것은 60년이 걸리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공자(孔子)는 60세가 되어서야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순(耳順)이란 타인의 말이 귀에 거슬리지를 않는 경지이며 어떤 말을 들어도 이해를 하는 경지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걸 관용하는 경지입니다.

 

아, 나는 아직도 듣는 것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올 때가 많아 부끄럽습니다.

2021. 10 둔주

감상곡 '가을의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