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깨가 아픕니다

gureum 둔주 2021. 11. 2. 18:23

아픔의 결정체 진주

 

어깨가 아픕니다 -김 춘 행 -

회전근개 손상이라 진단받던 날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뜨거운 두 볼이 촉촉해졌습니다.
억울해서가 아닙니다.
못 견디게 아파서도 아닙니다.
그냥저냥 지나온 세월 앞에
내놓을 게 없었는데
아픈 어깨를 내놓을 수 있어
감사했던 눈물인 것 같습니다.
살아온 발자국의 한 모습이니까요.
2021년 봄

댓글 한 줄
극심한 통증을 삶의 훈장으로 감사하는
성숙한 인격이 훌륭합니다.
아픔을 한 편의 시로 승화시키는
시인의 감성이 아름답습니다.
둔주

가시나무새 -조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