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찔레꽃 2

gureum 둔주 2022. 5. 22. 08:18

 

찔레꽃 2

햇살 밝은 산기슭 전망 좋은 자리의
궁궐 같은 기와집 벽오동식당에서
나와 춘행은 보리밥이 지겹다며
흰쌀비빔밥을 시키고
규모와 점자는 보리밥이 그립다며
꽁보리비빔밥을 시켰다
비빔밥에는
보릿고개 추억도 비벼져 있었다

*수운은
"밥이 하늘이다" 했다

밥을 먹고
음악 감상실에 올라
느린 속도로 산모롱이 돌아
수만리를 지날 때
무등산 줄기 흘러내린 골짜기에
모내기 마친 다랑논은 황토물만 고요했다
우리는 비로소 계절을 실감했다

차 창을 내렸다
바람이 폭포처럼 휘돌아 밀려들었다
5월의 비릿한 풀내음도 밀려들었다
그리고,
실안개처럼 스며오는 그윽한 향내음
아!
찔레꽃 향기였다.

*조선 말기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
조선의 백성에게 그는
이스라엘 민중의 예수와 같은 존재였다.
조선 왕은 그의 목을 잘라 죽였다. 2022. 5 -둔주-

찔레꽃 감상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