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찔레꽃 3
gureum 둔주
2022. 5. 26. 05:04
화순 이서의 천년은행나무는
안녕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의 신령한 당산나무이다
종유석처럼 아래로 자란 돌기가
건장한 사내의 거시기를 닮아
아들을 소원하는 여인들이
밤이면 몰래 치성드린 전설의 나무이다
나라에서 길이 보호하려고 지정한
천연기념물 303호이다.
#덧붙임
만약, 만약에
저 천년은행나무에
딸을 점지한다는 신비한 기운이 있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종유석 같은 돌기를 두 손으로 비비며
간절히 빌었을 것이다
딸 하나 낳게 해달라고
2022. 5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