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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追慕
gureum 둔주
2023. 1. 16. 11:14

일 년 열두 달
매월 셋째 주 일요일
낮에는 교회에 있고
저녁 다섯 시면
고향 친구 찾아 단골 식당에 간다
오늘 일과도 마찬 가지다
다섯 시!
아무리 기다려도 한 친구 오지 않는다
거나게 취한 두 다리로 십리길 걸어온다
오는 내내 가슴이 아프다 미어진다
독한 소주에 아프고
친구 생각에 아프다
지난해 7월 셋째 주 일요일
친구들 보내고 둘이서 호프 퍼 먹는 중
안산까지 가려면 늦는다고
벌떡 일어난 친구~
친구야 택시 잡아줄게 한자 더 하자~
안 돼
너!
그때 벌떡 일어서듯
벌떡 일어서거라.
-이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