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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
gureum 둔주
2023. 5. 5. 07:40

이팝나무꽃 1
갈증으로 목 타들어가는
사막의 나그네에게
가물가물 신기루가 오아시스로 보이듯
배고픔으로 곯아가던
보릿고개 백성들에게
저 새하얀 색깔의 꽃무리는
환장하게 먹고 싶은 쌀밥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먹을 수 없었으니
배고픔으로 곯아가던
보릿고개 백성들에게
하얀 꽃 눈부신 저 이팝나무는
그림의 떡 같은 원망의 나무였을까
잠시나마
배고픔 잊게 하는 치유의 나무였을까
주린 배 움켜쥐고 넘어야 했던
보릿고개 전설은 점점 희미하고
추억으로만 남을 저 눈부신 꽃구름
어떤 이에게는
달콤한 솜사탕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어머니
그 어머니일지도 모른다.
이팝꽃 2
저 깊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빛나는 저 꽃무리
저 빛나는 풍경 하나가
이런저런 이유로 지쳐있는
도시 사람의 삶을 일으키는
힘이 되어준다면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