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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gureum 둔주
2023. 7. 9. 09:25

울돌목
울돌목 가로지른 진도대교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 동서남북 둘러보니
가물가물 물안개 피어 올리며
크고 작은 섬들을 품은 바다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평화롭다.
나는
저 평화로운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의 단추 하나 풀어내고
잠시 삶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명량대첩 장군을 생각한다.
칼을 든 장군의 장엄한 서사와
붓을 든 장군의 슬픈 서정이
저 평화의 바다에 깃들어 있는 듯
비장한 장군의 호령 소리 같은
소용돌이 물살의 울음이 하얗다.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