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둔주 2023. 9. 19. 17:44

이영배 님 백록담에 서다 2023.9.19
청운 님 백록담에서 인증샷

존경하는 이영배 님이
아름다운 부인 청운 님이랑 둘이서
2023년 9월 19일 오전 10시 24분
한라산 백록담에 올랐다고
카톡으로 인증 샷을 보내왔다.


멋진 부부의
한라산 등반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래 글은
필자의 한라산 등반기 일부이다.
존경하는 이영배  부부와
등반의 감격을 함께 하고 싶어 올린다.

2023. 9. 19
둔주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했다.
11시 10분이다.

해발 195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감격의 첫발을 디뎠다.

쨍하고 깨질 것 같은 맑고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다. 눈 쌓인 백록담이 발아래 아스라하다. 하얀 사슴은 없고, 하얀  눈만 햇살을 튕긴다. 시야는 툭 터졌다. 몸도 마음도 시원하다. 마음껏 심호흡한다. 바람은 서 있기 힘들게 세차다. 하늘은 가깝고 속세는 멀다. 여기가 하얀 사슴의 나라 한라산 정상이다. 정상은 넓지 않고 올라오는 등산객은 점점 많아진다. 오래 있을 수 없다.

정상이란 잠시 머무는 곳, 잠시 스치는 곳일 뿐이다. 삶의 뿌리는 저 세속에 있다. 나는 정상을 떠나 사람 사는 낮은 세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 정상에 불과 10분 머물기 위해 새벽 7시부터 서둘러 숙소를 나서 홀로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록담 내려 보이는 한라산 정상에서의 10분은 무심한 십 년의 세월과 맞먹는 의미의 시간일 수도 있다. 평생 다시없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쉽게 오를 수 없는 한라산이기 때문이다.

나는
2009년 1월 7일 오전 11시 10분
한라산 정상에 두 발로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