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나락이 고개 숙일 때

gureum 둔주 2023. 10. 8. 11:30

  • 나락이  고개 숙일 때           배일호

고요한 아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
불같이 뜨겁던 해님도
구름 속에 숨어서
가을을 맞이하는 듯
얼굴 보이지 않네

황금물결 기다리는 들판엔
아직 피지 않는 벼들이
배동 하는지 배만 불룩하구나
머지않아 고개 숙인
황금 들판을 보겠지

나 어릴 때 나락목을 끊어
톡톡 까먹던 시절
논둑을 거닐며 놀던
그때가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