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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gureum 둔주 2024. 2. 24. 09:57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모험놀이를 좋아하는 소년
소년은 심심해서 수풀을 헤치고
개울을 건너 철조망 앞에 선다

줄무늬 수형복을 입고
중노동으로 배가 고픈 소년
소년은  혼자 있고 싶어 감시를 피해
철조망 앞에 고개를 숙이고 앉는다

사령관의 아들 브루노와
수용소의 유태인 슈무엘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난다

여덟 살 동갑인 두 소년은
서로 다른 처지를 이해 못 하면서도
천진무구하여 친구가 된다

어느 날
가스실로 끌려가 죽은 줄도 모르고
슈무엘이 아빠가 안 보인다고 하자
브루노가 아빠를 찾아주겠다며
슈무엘이 가져온 줄무늬 수형복을 입고
철조망 밑을 통해 수용소로 들어간다.

수용소의 두 소년은 어리둥절하다가  
군인들에게 떠밀리는 사람들에 휩쓸려
막힌 공간 가스실 안으로 들어간다.  
당황하는 브루노의 사슴 같은 눈동자
공포에 떠는 슈무엘의 앙상한 몸매
아! 가슴이 아린다.
독일군이 독가스 밸브를 연다

어두운 밤 천둥이 치고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뒤늦게 아들의 행방을 찾아
수용소로 달려온 사령관
망연히 서서 쏟아지는 비를 맞는다

철조망 앞에서 아들의 옷을 발견한
브루노의 어머니 쓰러져 오열한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고발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을
가슴이 먹먹해 일어설 수 없었다.

예수께서
천국은 어린아이 같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너무 귀엽고
한없이 천진무구한
두 소년의 마지막 모습
희로애락의 감정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가슴만 먹먹할 뿐이다.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주인공 목사역을 맡은 진핵크만이
신을 향해 울부짖는 절규가 떠오른다.
"얼마나 더 희생이 필요합니까?"
"필요하다면 저를 데려가십시오."
진핵크만의 마지막 희생으로
남은 사람들 무사히 구조된다.

둔주






브루노는 수형복을 파자마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