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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뽕 다리

gureum 둔주 2024. 3. 17. 15:12

60년대 뽕뽕 다리
사라진 것은 그리움이 되고
광주천 랜드마크 뽕뽕 다리
예술로 부활한 뽕뽕 다리

뽕뽕 다리

가난한 농촌 가난한 부모의
가난한 살림살이 입하나 덜고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하여
집 떠나 달동네 벌집 자취하면서
방직 공장 고된 노동 지친 몸으로
들불 야학 열사에게 배워서 깨친
나이 어린 여공들이 건너야 했던
뽕뽕 다리는 애환의 다리

방직 공장 아가씨 데이트 날
짧은 치마에 긴 머리 휘날리며
굽 높은 뾰쪽 구두 신고 건널 때
숭숭 뚫린 구멍에 걸리지도 않고
개구쟁이 사내아이 다리 밑에서
숭숭 뚫린 구멍으로 쳐다보면서
짓궂게 킬킬대고 장난질하던
뽕뽕 다리는 추억의  다리

다리는 시대의 물결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만
오래된 기억 속에 아련하다.
사라진 것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추억을 소환하여
아름다운 조형 예술로 부활했으니
뽕뽕 다리는 낭만의 다리.

2024. 3.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