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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의 봄
gureum 둔주
2025. 4. 8. 14:11

변산의 봄
바싹 마른 바람 휘몰아치고
포말 이는 파도 위로
햇살은 비늘처럼 반짝이며
봄이 바다 위에 내려앉는다.
산비탈의 진달래
봄햇볕을 받 수줍게 피어
숨죽인 미소처럼 흔들린다.
나는 이곳,
변산 앞바다에 앉아
고요한 마음 하나 펼치며
망중한의 봄을 마신다.
내변산의 숨은 보물
직소폭포는
물안개 흩뿌리며 쏟아내리는
광폭한 남성적 에너지보다
가녀린 여인의
수줍은 고백 같구나
직소폭포의 하얀 물줄기
골짜기 따라 흐르고
그 물은 직소보에 이르러
변산의 그림자를 조용히 안는다.
직소 폭포를
손바닥 위에 올린 듯한
사진 한 장
언젠가 꺼내볼
나의 봄
나의 추억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