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4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시대의 스승이었던 이어령 선생이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김지수 기자와 나눈 대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습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보다울림이 컸습니다."촛불은 수직의 중심(삶)으로 가기 위해 흔들리고, 파도는 모든 것이 평등해지는 수평(죽음)으로 돌아간다"삶의 끝자리에서 그가 남긴 말은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위로를 줍니다. 어쩌자고 촛불은 저리 흔들리고바다는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키는가.그것은 방황이 아니라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생명의 몸부림.뜨겁게 치솟는 촛불이 삶의 수직이라면다시 평온하게 번지는 바다는 죽음의 수평.오늘 우리가 마주한 삶의 흔들림 또한원래의 중심으로 찾아가는가장 찬란한 살아있음이어라.2026. 7둔주

카테고리 없음 2026.07.30

붓글씨에서의 균형

존경하는 고 신영복 교수님의 저서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붓글씨에서의 균형저는 붓글씨를 쓸 때마다 그런 관계론을 느껴요. 획을 하나 쓱 그었어요. 그었는데 아차 잘못 그었어요. 좀 비뚤어지게 그었어요. 어쨌든 쓰다 보면 비뚤어지지 않을 수 없어요. 그때부터는 비상사태에 들어갑니다. 다시 지우고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다음 획으로 비뚤어진 획을 어떻게든 커버해야 돼요. 반대쪽으로 더 많이 자빠뜨린다거나, 잘못해서 획이 굵어져 버렸다면 이걸 커버하기 위해서 다른 획을 좀 더 가늘게 쓴다거나, 윗글자가 좀 잘못됐다면 그다음 글자로써 그 잘못된 것을 도와서 어떻게든 커버해 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한 줄〔行〕이 비뚤어지면 그 옆에 있는 줄〔行〕로 바로잡아야 돼요. 그러니까 글씨..

카테고리 없음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