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나만 그러는 거 같아
혼자 부끄러워
남몰래 얼굴 화끈거렸는데
잘 나가는 이 앞에 선
그들의 표정에서
그 때의 내 표정이 보여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음을 알고
비로소 부끄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야
사람을 이해하고
겸손의 미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押花예술
지리산 넓은 자락 깊은 품에서
이슬 먹고 피워낸 청초한 너
너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벌써
순결한 아름다움 발하는 꽃이었다
그 꽃잎 따다가
하나하나 정성껏 붙여 꾸민 押花그림은
물감으로 그린 여느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구례에 가면
압화 박물관이 있다.
그곳에 전시된 압화 예술품들
그 아름다움의 감동은
삶의 상처 치유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