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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소서

gureum 둔주 2020. 6. 12. 10:22

용문 형

 

삶의 시간은 짧고

그 짧은 삶 너머

삶보다 긴 침묵의 시간

 

그것은

영원한 안식

죽음의 시간

 

형은

죽음의 시간을

살아생전의 업으로 심판받는다는

종교의 관점으로

이해하지 않으셨나 봐요

 

걱정도

불안도

다툼도

두려움도 없는 침묵

평안한 안식으로 믿었나 봐요.

 

형의 믿음이

맞았으면 좋겠네요. 그러나

삶의 시간에 남아있는 우리는

생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아요.

오래토록.....

 

평안하소서.

 

2020.6. 둔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