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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천, 진달래꽃

gureum 둔주 2022. 10. 27. 10:23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연하면서도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어요.
사뿐히 밟으오,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