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사道士와 장인匠人

gureum 둔주 2022. 12. 16. 10:18

도사道士와 장인匠人

두 발 움직여 걸을 때
머리는 맑아진다

걸을 때 머리는
멍하니 쉬거나
어떤 일의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허황된 상상의 나래를 펴거나
철학적 사유를 하기도 한다

두 손 움직여 일할 때
머리는 손과 함께 일한다

머리는
청소, 빨래 등 익숙한 일을 할 때
잡념은 날리면서 힐링을 하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을 할 때
손보다 먼저 계획하고, 설계한다
손은 머릿속의 설계도를 따라 일하고
머리는 일하는 두 손에 몰두沒頭한다
손이 머릿속 설계를 따르지 않거나
머리가 손에 몰두하지 않으면
일을 망치거나 손이 다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두 발로 걸으면서 명상할 때
도사道士 또는 철학자가 되고
두 손으로 일하면서 몰두할 때
장인匠人 또는 예술가가 된다.

둔주


# 사족
백발의 임이여!
그대는 이미
도사道士이거나
혹은 철학자입니다
그대는 이미
장인匠人이거나
혹은 예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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