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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강타자 조 디마지오

gureum 둔주 2023. 1. 30. 13:56

할리우드 섹시 스타 메릴린 먼로가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조 디마지오와 극장에 들어서고 있다. 두 사람은 1954년 1월 14일 결혼해 9개월 뒤 이혼했다.

1954년 1월 14일, 메이저리거와 할리우드 스타 커플의 결혼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신랑은 통산 타율 3할 2푼 5리, 홈런 361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56경기 연속 안타 등의 기록을 세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강타자 조 디마지오. 신부는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였다.

둘 다 재혼으로 40세의 디마지오는 9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은퇴한 후였고 12세 어린 먼로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을 때였다.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고 일본으로 허니문을 떠났다.

신혼여행 중 먼로는 한국에서 전쟁을 치른 미국 장병들을 위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남편을 혼자 두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정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 2월 먼로가 도착한 대구 동촌 비행장에 배우 최은희와 백성희가 마중 나갔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먼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4일 동안 동두천, 서울, 인제, 포항 등에서 펼친 10차례 공연에 10만 명의 군인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먼로는 훗날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한국”이라며 “나에게 일어난 최고로 멋진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결혼생활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먼로와 보수적이고 질투심마저 강했던 디마지오는 다툼이 잦았고 디마지오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으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치마가 날리는 유명한 장면을 촬영한 후 심하게 싸우고 결국 결혼 9개월 만에 파경을 맞게 된다.

먼로의 세 번째 결혼 상대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극작가 아서 밀러였지만 역시 5년 만에 끝이 났고 이후 프랭크 시내트라와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형제 등과 염문설을 뿌렸다.

그러나 디마지오는 먼로와 헤어진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했다. 계속되는 결혼실패와 약물중독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먼로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여 재결합을 약속했지만, 1962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3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장례를 직접 주관했고 37년 동안 매주 그녀의 묘지에 장미꽃을 바쳤다. 오직 먼로만을 생각하며 혼자 살았던 디마지오는 85세에 “이제 그녀 곁으로 갈 수 있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