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노인수기
기록을 하면 훗날에 내 인생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해 전부터 일기를 썼다.
지회에서 참여노인 수기 공모전을 보고 기록한 걸 배경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대한노인회 동래지회에서 지정해 준 경로당 두 곳을 다녔다. 경로당 회원들에게 우리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해야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건강체조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강조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매일 글씨를 쓰라. 많은 글씨는 어렵겠지만 내 이름 석자만이라도 쓰고 또 쓰라 하였다
둘째 매일 글을 읽어라. 글을 읽으려고만 하면 읽을거리는 많다. 지하철 역에도 좋은 글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읽어보라 하였다. 뭔가 힘이 커진다.
셋째 내 발로 걸을 수 있을 때 걸어라. 죽고 싶으면 누워있고 살려거든 걸어라.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우리의 생각을 건전하게 하고 걸으면 몸이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어느 날 교육을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한 회원이
"선생님 내 이름 쓸 수 있어요."
하면서 서투른 솜씨로 또박또박 '진삼순'이라고 자기 이름석자를 쓰고서 하시는 말씀, 선생님이 이름 석자만이라도 쓰라고 하셨기에 집에서 틈나는 대로 자기 이름을 썼다는 것이다. 80이 넘은 노인이 지금껏 학교공부를 전혀 받지 않은 어르신께서 본인의 이름 석자를 쓰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작은 일이지만 나에게 큰 보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어르신과 함께 기뻐하였다.
우리 모두는 한 생을 살면서 글씨를 쓰고 글을 읽고 내 발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한 발짝 앞서가는 인생길이 될 것이며 암보다 무섭다는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남은 인생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끝까지 배우면서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노년의 부자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늘 배우며 많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어르신들 앞에 설려면 공부해야 하고
경로당 방문 시 한두 정거장은 걷는다
어르신들과 만나서
손뼉 치고 노래하고 한바탕 웃고 나면
내 몸에 활력이 넘친다.
참여자로서의 효과
경제적인 효과
건강적인 효과
우울증 감소 효과
외로움 극복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