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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낙조대

gureum 둔주 2023. 6. 6. 19:19

세방낙조대

하늘과 바다와 관매도가
석양빛으로 슬프게 물들어간다는
낙조를 보기 위해, 해 질 녘
세방낙조대에 갔지만, 그곳은
옷깃 여미기도 힘들게
거센 바람 불어오고
검은 구름 가득한 잿빛 하늘뿐
황홀한 석양빛은 볼 수 없었다
다만,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만이
검은 바위에 부서지며
고래의 포말로 피어올라
하얗게 소멸하고 있었다.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