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천의 가을 1
서늘바람 불어오는 가을날
광주천에 나가면, 물가에
바람에 흔들리는 무성한 갈대밭이 있어요
소금기 있는 땅에서
갯바람 맞으며 자라는 갈대가
내륙 깊숙한 광주천에 자생하다니
오래전 바닷물이 들어온 흔적일까요?
사랑에 약한 사내의 단심을
흐느끼는 갈대의 순정이라 노래한
대중가요도 있고요
사랑에 약한 여인의 변심을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노래한
아리아도 있지만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결코 꺾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지요
꽃이 흔들리면서 피어나듯.
2023. 10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