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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gureum 둔주 2024. 3. 5. 13:10

어머니!
아버지 천국에 가신 후 홀로 사시면서
얼마나 허전하고 외로우셨습니까
많은 자식을 두었지만 누구 하나
어머님의 외로움을 몰라주니
얼마나 섭섭하고 쓸쓸하셨습니까

목포에서 해남으로 출퇴근할 때  
어두운 찻길에서 기다리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  먼 천국에 계십니다

어머니는 하루종일 찻길에서
승용차가 지나가면 혹 이 차일까 하시며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님 모시고
가학 집에서 머물다 목포로 가곤 했지요.
그때 어머니는  자고 가기를 기대했는데
그냥 간 자식이 서운했단 걸 왜 몰랐을까
불효한 자식  이제야 알게 되니
죄스럽기  한이 없습니다.

어머니
이제 제가 자식을 두고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전화 올까 기다리신  어머니
자식들  어느 누구 하나 연락이 없어
외로워하시던 어머니  

어느 날,
반계 당고모집에 인사 차  들르니
고모님은 그리도 반가워하시며
"내 조카 왔는가" 하며 눈물 흘리시고
어머니와 통화내용을 들려주셨습니다

반계 고모가 어머니께 전화하니 어머니께서는 외롭고 쓸쓸해서 못살겠다고 하셨답니다
종일 자식들에게서 전화라도 올까
전화기 앞에  앉아서 기다리셨답니다
어머니와 고모님은  전화로
지난 젊은 시절 이야기 하면서  
한참 동안을 통화했다고 하셨습니다

고모는 처녀시절
어머니를 엄니처럼 따르셨고
어머니는 동생처럼 아끼면서 살았다고
고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시집온 후 고생만 하시고
아버지 천국 가신 후 홀로 사시면서
외롭고 쓸쓸하셨습니다.
타지에  사는 자식들은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 보다
가정에 충실하면서
어머니를 잊고 살았습니다.
무심한 자식 생각하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셨습니까

그 후로 어머니를  만났을 때
기뻐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그때 치매기가  있었는데도
알지 못한 나는 한없이 죄송합니다
이제와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며
괴로워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머님 영전에  용서를 빕니다.

불효자 배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