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망초 3 -소망초라 부르리-
푸른 들판 암녹색으로 짙어지는 칠월이면
사람 떠난 빈 들판의 언덕배기와
돌아올 사람 없는 빈집의 넓은 터, 그리고
뿌리 내릴 수 있는 산야의 어느 곳이든
하찮은 이름의 개망초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하찮은 이름 개망초의 갈래꽃부리
세상 그 어느 유혹의 물감에도 오염되지 않을
하얀 순결의 색깔로 칠월의 산하를 장식한다
과연 누가 혁명의 촛불처럼
무리 지어 피어내는 저 꽃을
하찮은 이름 개망초라 이름 불렀는가
과연 누가 돌보는 사람 없어도
곱게 피어낸 저 순백의 꽃을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개망초라 이름 불렀는가
적폐로 얼룩진 세상
작은 촛불 모여 바꾸었으나
혁명의 완성 대동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하니
이제는 촛불혁명의 완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저 개망초의 이름 바꿔 소망초라 부르리라.
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