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가을

gureum 둔주 2020. 9. 15. 08:07

봄가을

봄은
아래로부터 튀어 오른다
씨앗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개구리를 깨우며
그렇게 땅속으로부터 솟아오른다

가을은
위로부터 물들어 내려온다
여물은 도토리 떨구고
단풍 물들이고
다람쥐 잠재우며
그렇게 산마루부터 물들여 내려온다.

  둔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피는집  (0) 2020.09.25
개가 떼로 짖는다  (0) 2020.09.16
번역이란  (0) 2020.09.12
며느리밥풀꽃  (0) 2020.09.08
달개비꽃  (0)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