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가 떼로 짖는다

gureum 둔주 2020. 9. 16. 07:08



마을의 개가 떼로 짖는다

나는 쉰 전에는 한 마리 개였다.
앞에 있는 개가 뭔가를 보고 짖으면 따라 짖었다.
누가 그 까닭을 물으면
벙어리처럼 실실 웃을 뿐이었다.
-중국 명대 이탁오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자
여러 마리가 덩달아 짖는다.
한 사람이 거짓을 퍼트리면
여러 사람이 진실처럼 떠들어댄다.
-후한(後漢)의 왕부

개 한 마리가 짖자 두 마리가 짖고
한꺼번에 백 마리, 천 마리가 짖네.
무엇 때문에 떼로 짖나?
듣기만 하고 보지 않았는데도.
-임진왜란 의병장 여대로

개 한 마리가 짖자 두 마리가 짖고
만 마리가 한 마리를 따라 짖는다.
아이더러 문밖에 나가보라 했더니
달이 오동나무 제일 높은 가지에 걸려 있다 하네.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金得臣)도

개 한 마리가 짖자
두 마리가 짖고 세 마리도 따라 짖는다.
사람인가? 범인가? 바람 소리인가?
아이 하는 말이
산 위 달은 정말 등불 같은데
뜰 저편에 언 오동 잎만 버석댄다고 하네.
-조선 후기 이경전

2000년 전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안식일을 어겼다고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졌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
“사람이 우선이다.”

무릎 수술로 휴가 연장한 서 씨를 두고
개떼처럼? 아니다.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지는 ***
아프면 치료가 우선인가, 규정이 우선인가?
법이란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인 거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죽였듯
서 씨를 물고 늘어지는 저들의 속내는
이 정권을 죽이려는 것이다.
와! 정말 지긋지긋하다.
2020. 9. 16 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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