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장 부리바

gureum 둔주 2021. 1. 24. 07:14
대장 부리바(율부리너)
안드레이의 주검 앞에서 아버지 동생 그리고 연인 나탈리아

안드레이와 나탈리아의 행복한 한 때

tv 영화 채널에서 율 부리너 주연의 대장 부리바를 보았다. 과거에도 본 적은 있으나 보다 자다 해서 줄거리 정리가 안 되었는데, 코로나 덕??에 비로소 처음부터 제대로 보았다.

16세기 오스만 터키 제국이 폴란드를 침략한다. 폴란드는 국경이 인접해 있는 기마족인 코사크족과 동맹을 맺고 대항한다.
코사크족의 대장 부리바는(율부리너) 터키를 물리치지만, 폴란드는 코사크와의 동맹을 어기고 코사크족을 공격한다. 이에 대장 부리바는 복수를 맹세하며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버린다.

부리바는 두 아들을 폴란드로 보내 공부시킨다. 두 아들은 폴란드에서 멸시와 차별을 꿋꿋하게 견디며 성장한다. 형인 안드레이는 폴란드 귀족의 딸인 나탈리아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나탈리아를 사랑하는 알랙스 대위가 시비를 걸어와 싸우다가 알랙스를 죽이게 되고 도망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한 대장 부리바는 장성한 청년이 되어 돌아온 두 아들을 데리고 폴란드와의 전쟁에 나선다. 그런데 코사크 족장 니콜라스가 폴란드와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전쟁을 할 수 없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부리바는 그를 깔아뭉개고 폴란드군이 있는 드보르성을 쳐들어간다. 견고한 성벽과 대포로 무장한 성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부리바는 성을 포위한 채 양식과 물이 말라버릴 때까지 기다린다. 드보르성에서는 과연 식량이 떨어져 가고,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한편 드보르 성을 포위하고 있던 코사크족에서는 내분이 생겨 용사의 절반이 전쟁을 포기하고 돌아 가버린다.

안드레이는 아버지 몰래 성 안으로 숨어 들어가 사랑하는 나탈리아를 만난다. 그러나 금방 들켜서 둘은 잡히고 만다. 분노한 폴란드군은 나탈리아를 화형에 처하기로 한다. 안드레이는 나탈리아를 살리기 위해 코사크족의 소 떼를 성 안으로 몰고 와서 식량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나탈리아는 안드레이에게 조국의 배반자고 되지 말라고 울며 애원한다.
안드레이는 폴란드군 옷을 입고 성 밖으로 나가 소 떼를 성안으로 몰고 오다 코사크족의 경비병에 들키고 만다. 안드레이는 부리바와 마주친다. 그렇게 사랑하고 아낀 안드레이의 모습을 본 부리바는 격노한다. "내가 너에게 생명을 주었듯이 이제 네 생명을 내가 거두겠다." 부리바는 아들의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폴란드군은 코사크족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기세가 별거 아니라고 판단하자 성안의 모든 군사를 동원하여 성 밖으로 나와 코사크족을 공격한다. 열세에 몰린 부리바는 후퇴하기 시작했고 폴란드군은 추격해 온다. 그러나 초원으로 돌아간 줄만 알았던 코사크족의 다른 족장들이 부근에 있다가 다시 힘을 합쳐 폴란드군을 포위하여 전멸시켜버린다. 결국 전쟁은 코사크족 대장 부리바가 승리한다.

한편 풀려난 나탈리아는 그녀의 사랑을 찾아 초원으로 달려 나왔으나 이미 안드레이는 대답 없는 주검으로 있었다. 그녀는 오열한다. 동생 오스텝이 형을 고향 초원으로 데리고 가 묻겠다고 하자 부리바는 이제 이 드보르의 초원도 나의 조국이니 안드레이를 여기에 묻겠다고 한다.
부리바는 성안으로 들어가고 초원에는 안디레이의 주검 앞에 선 나탈리아의 고개 숙인 뒷모습만 석양에 희미하다.

대장 부리바(Taras Bulba, 1962)는 율 브리너, 토니 커티스 그리고 미모의 크리스틴 카우프만이 나오는 고전 영화이다. 감독인 J. 리 톰슨은 역시 전쟁 영화의 고전인 나바론 요새(1961)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 대장 부리바는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타라스 부리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코사크족은 말을 잘 타고 준군사적인 공동체 문화가 있던 독립성이 강한 부족으로 유명하다.
영화는 폴란드 왕국과 협력과 충돌의 관계가 교차하는 코사크족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 사랑과 가족, 민족이 얽히는 낭만적 비장미를 보여준다.
안드레이와 나탈리아의 비극적 사랑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떠오르게 한다. 사랑 때문에 조국을 배신하는 낙랑공주 역할을 안드레이가 하고 있다. 사랑 때문에 조국을 배신한 아들을 처단하는 아버지의 비장함을 연기한 율 브리너의 표정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재밌게도 영화에서 연인 역할이었던 토니 커티스와 크리스틴 카우프만이 실제 이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토니 커티스는 12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19세가 된 크리스틴 카우프만과 재혼한다. 하지만 약 5년 후 1968년에 이혼한다. 이혼한 해에 바로 또 다른 결혼을 한 커티스는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며 생애 전체에 걸쳐 6번의 결혼을 하는 바람둥이로 이름을 날린다. 그런데 크리스틴 카우프만도 이후 3번의 결혼을 더 한다. 또한 결혼 외에도 워렌 비티와 에릭 클랩튼과 같은 유명 스타들과의 염문도 인정했을 정도로 사랑에 대해 열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는 두 사람 다 고인이 되었지만….
2021. 2. 3 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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