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겨울은 높은 데서 내려 누르며 오지만,
봄은 낮은 데서부터 치받아 올라가며 온다.
인간의 봄도 그렇다.
장사하고, 농사짓고,
첫차 타고 공장 가서 땀 흘려 일하고,
웃고, 울고,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며,
이튿날이면 또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직장에서 돌아와 사랑하고,
휴일에 식구들과 야외로 김밥 싸서 놀러도 가고,
SNS에 사진도 좀 올리고,
술 마시고 주정도 좀 하고,^^
인간의 봄은 그런 데서 온다.
역사는 그들이 밀고 간다.
저 정상을 봐라,
멋지기는 하지만 춥다.
봄이 치받아 올라가지 않으면,
바람과 뾰족한 생명만 살지
부드럽고 둥근 생명은 살지 못한다.
너무 높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주장이다.
태어남이 이미 어떤 주장이기는 해도
너무 높은 정의는 광고다.
적절한 높이가 풍요롭다.
낮은 데는 더없이 많은 꽃이 핀다.
그런 걸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어느 스님의 말씀-
둔주
쇼팽의 봄의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