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리운 낭만 시대

gureum 둔주 2022. 12. 26. 19:08

그리운 낭만 시대

한때는
수많은 사연 가득 담았던
빨간 우체통, 지금은
주인 잃은 주민등록증 달랑 한 장

정성 다해 써 내려간 손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답신 기다리던
설렘과 긴장의 시간은 사라졌다

한때는
이용하는 사람 줄 섰던
공중전화박스, 지금은
눈비 잠시 피하는 비닐우산 같은 존재

추운 겨울, 발 동동 구르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두두두 신호음에
심장도 따라 뛰던 날은 전설이 되었다

우체통과 공중전화 밀어낸
스마트폰의 세상은
더 빨라지고
더 편리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삶의 여백은 좁아지고
낭만의 시간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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